▲만화 <내가 본 미래> (사진=X(옛 트위터)) 오는 7월 일본에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며 홍콩 내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한 예언 만화를 둘러싼 추측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부 항공편은 실제로 감편 조치까지 이뤄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5일(현지시간) “만화 속 예지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행 항공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저비용항공사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센다이 노선을 주 4회에서 3회로 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각각 줄였다. 해당 조치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적용된다.
항공사 측은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7월 대재앙설’을 믿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다”며 “홍콩은 풍수지리에 대한 신뢰가 높은 문화적 특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 급감으로 인한 적자를 방지하고자 부득이하게 감편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소문의 진원지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작품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다. 저자가 꿈에서 본 장면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 만화는 1999년 초판 발행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를 ‘예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뒤늦게 화제가 됐다.
2021년 복간된 완전판에서 다쓰키는 “진정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찾아온다”며 “태평양 남부에서 해수면이 솟구쳤다”고 서술했다. 일부 장면에는 해저 분화와 대규모 쓰나미를 암시하는 묘사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홍콩 유명 풍수사가 “올해 6~8월 일본에서 지진 위험이 크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정보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일본 신슈대 지역방재센터의 기쿠치 사토루 센터장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안에 휩쓸리기보다 재난에 대비하는 일상적인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쓰키 역시 “작품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물”이라며 “내용 해석은 독자에게 달려 있지만,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차분히 대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판사 아스카신사 측도 “해당 책은 예지몽을 소재로 한 창작물로, 불안을 조장할 의도는 없다”며 “재난 관련 사안은 전문가 조언을 참고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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