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초등학교 운동회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 초등학생들은 운동회를 시작하며 인근 아파트 단지를 향해 일제히 “죄송합니다!”라고 외친다. 이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영상은 초등학교 운동회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학부모가 SNS에 “운동회 시작 전 아이들이 단체로 사과 인사를 했다”고 설명하며 올린 것이다. 화면에는 아이들이 다 함께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체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자는 “보호자 참관도 없이 조용히 진행됐고, 소음도 거의 없었다”며 “아이 키우며 사는 게 죄인이 된 것 같은 요즘”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바른 생각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 노력 중이니,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꼴랑 하루 시끄럽다고 왜 애들이 사과해야 하나”, “전교생이 저 정도밖에 없다는 것도 충격, 민원은 더 충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라 집값 방어 중일 텐데 민원이라니”, “우리 학교는 그래서 아예 강당에서 학년별로 나눠서 한다”는 사례도 공유됐다. “귀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했다는 상황 자체에 대한 씁쓸함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단순한 민원 대응을 넘어, 교육 공간과 주거 공간의 갈등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본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이 오히려 눈치를 보는 공간이 됐다는 점에서, 어른들이 먼저 돌아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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