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aleria Marquez 인스타그램 멕시코에서 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도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그들이 오고 있어(They are coming)”였다.
비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 30분쯤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한 미용실에서 발생했다. 23세의 패션모델이자 틱톡·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던 뷰티 인플루언서 발레리아 마르케스(Valeria Márquez)는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틱톡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라이브 화면에는 “그들이 오고 있어”라는 여성의 목소리와 짧은 “네(Yes)”라는 대답이 들렸고 바로 총성이 울렸다. 영상은 흔들리며 일시적으로 끊겼고 이어 한 남성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라이브를 지켜보던 팬들은 마르케스가 갈비뼈 부위를 움켜쥐며 쓰러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첫 발사 이후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미용실로 돌아와 쓰러진 그녀를 향해 한 차례 더 총을 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SNS에는 당시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한 일부 클립이 유포됐고 영상에는 괴한이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신원을 확인하는 듯한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현지 검찰은 이번 사건을 ‘페미사이드(Femicide)’, 즉 여성을 성별로 표적 삼은 범죄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멕시코에서는 성차별적 폭력이나 성적 학대, 시신 훼손 등 특정 조건에 따라 여성 살인죄로 분류해 일반 살인보다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유엔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멕시코에서 살해된 여성은 5만 명 이상이며 현재도 매일 평균 10명의 여성이 가족이나 파트너 등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이 중 95%는 끝내 처벌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경제위원회(UNECLA)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는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에 이어 이 지역에서 여성 살인율이 네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번 사건은 여성 혐오 범죄가 디지털 공간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출된 전례 없는 온라인 생중계 살인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마르케스는 사건 전 라이브 방송에서 “누군가가 미용실에 값비싼 선물을 두고 갔다”며 “그 사람이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 선물의 정체와 사건의 동기, 그리고 괴한의 신원은 아직 모두 미궁 속이다.
▲Valeria Marquez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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