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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대란 오나, 서울 주담대 연체율 두 달 연속 최고치

고은희 기자 2025-05-13 11: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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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출처=연합뉴스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부동산 시장의 불안 신호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비율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연체율은 2021년 12월 0.09%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2월에는 0.33%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0.31%에서 올 1월 0.34%로 오르며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2월에는 이를 다시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전국 대비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 가격이 높고 거래도 활발한 지역 특성상 연체율 상승은 전체 금융권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최근 연체율 증가는 특히 2020년 이후 초저금리 환경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영끌족’이 고정금리 적용 기간이 끝나며 직면한 상환 압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57.9로, 전 분기 150.9보다 크게 올랐다. 이는 서울의 평균 소득 가구가 연소득의 40.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 38.8%로 하락한 이후 3분기 동안 30% 후반대를 유지하던 상환 부담이 다시 40%를 넘어선 것이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임의경매를 통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은 9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임의경매는 대출자가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금융기관이 재판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로, 대출 부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지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상환 여력이 부족한 대출자들이 빠르게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시기 저금리에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금리 재조정 시점에 부딪히며 연체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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