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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맞아 '소년버스' 타고 '소년이 온다' 속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테마로 한 순회버스 ‘소년버스’ 16일부터 30일까지 운행.
고은희 기자 2025-05-12 1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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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는 시민들 / 제공=연합뉴스


광주광역시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테마로 한 순회버스 ‘소년버스’를 16일부터 30일까지 운행한다.

소년버스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무대가 된 주요 사적지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구성됐다. 운행 노선은 전남대학교 정문, 효동초등학교, 광주역, 광주고등학교, 전남여자고등학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광주적십자병원, 양림오거리, 양림미술관 등 총 9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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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소년버스 노선도 및 이용법


이들 장소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이자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장소들이다. 전남대 정문은 5.18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된 학생들의 궐기가 시작된 곳이다. 효동초등학교는 당시 시민군들이 집결했던 장소 중 하나. 광주역은 전국에서 광주로 향했던 시민들의 연대로 뜨거웠던 공간이다. 광주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던 5.18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이며 전남여고는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을 기리는 장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소설 '소년이 온다' 의 주요무대였던 옛 전남도청 자리에 건립된 문화공간,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했던 고통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 양림 오거리는 역사적인 건물과 문화유산이 남아있어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양림 미술관에선 예술을 통해 5월의 정신을 되살린다. 

광주시와 광주관광공사는 '소년버스'를 광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문학과 역사, 민주정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버스는 수요응답형(DRT) 방식으로 운행된다. 이용자가 ‘광주투어버스’ 모바일 앱을 통해 정류장을 지정하면 차량이 배차되는 형태다. 탑승 후 단말기에 태그해 결제하며,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와의 환승도 가능하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성인 1700원, 청소년 1350원, 어린이 850원이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1일권(3000원)도 판매한다. 앱에서 구매 후 24시간 내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지만 환승은 제한된다.

광주시는 이번 ‘소년버스’를 포함해 5·18 45주년을 기념하는 ‘오월 민주주의 대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30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5·18 유공자와 유가족, 시민 등이 참석하는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을 연다.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난장을 열고 광주 곳곳에서 주먹밥 나눔, 49개 제과점이 참여하는 빵 나눔 세일, 오월연극제,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총 145개 프로그램을 펼칠예정이다.

특히 5월 17일과 18일 이틀간은 광주지역 모든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가 무료로 운영된다. 광주 시민은 물론 관광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걷고, 타고, 먹으며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오월의 친구들이 광주에서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년버스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광주문화관광 누리집(tour.gwangju.go.kr)과 광주관광공사 공식 홈페이지(www.gjt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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