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첫 무역 합의…영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철강은 관세 철폐

트럼프 “영국과 획기적 협상 타결”… 스타머 “역사적인 날”
이한나 기자 2025-05-09 08:49:51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8일(현지시간) 첫 양자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breakthrough)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2일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최대 145% 수준의 상호관세를 예고한 이후, 타국과 합의에 이른 첫 사례다. 이날 회견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했으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선으로 참석했다.

자동차 관세 낮추고 철강은 폐지 수순…영국 농산물 시장 문 연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7.5%의 관세를 연간 10만 대 한정으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27.5%는 품목별 관세(25%)와 최혜국대우 관세(2.5%)를 합산한 수치로, 10만 대는 영국의 연간 대미 수출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적용돼온 25% 관세도 조정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곧 해당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에탄올에 부과하던 19% 관세는 철폐된다.

미국은 기본 관세 유지…영국, 보잉 항공기 100억 달러 구매
다만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영국에 대해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러트닉 장관은 “이를 통해 약 60억 달러(한화 약 8조4000억 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은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100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이에 상응해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항공기 엔진과 관련 부품에는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세관 당국의 패스트트랙 적용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향후 몇 주 내 확정될 예정이다.

▲연설하는 스타머 총리 (출처=연합뉴스)

스타머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날”…트럼프 “양국에 위대한 합의가 될 것”
스타머 총리는 이날이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2차 세계 대전 승전을 선포한 날과 겹친다고 언급하면서 "진정으로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우리가 80년 전 함께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이고, 창밖 날씨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며 “이보다 좋은 날은 없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합의로 미국 수출업자들, 특히 농업과 에너지 분야가 영국 시장에 더 넓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양국에 위대한 합의(great deal)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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