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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6년 만의 무력 충돌…카슈미르 미사일 교전 격화

민간인 최소 11명 사망…전투기 격추 주장 엇갈려
국제사회 “핵보유국 간 전면전 우려”
최현서 기자 2025-05-07 13: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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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6년 만에 무력 충돌에 나섰다.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이후 양측은 미사일과 포격을 주고받았고,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조직의 거점 9곳을 타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군사시설이 아닌 테러리스트 인프라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펀자브주를 포함한 최소 6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한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으며,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군은 보복에 나섰다며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항공기 중 3대는 프랑스제 ‘라파엘’ 전투기로 알려졌다. 반면 인도 정부는 자국 전투기 손실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LoC(실질통제선) 일대에서 교전이 벌어졌으며,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인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의 도화선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였다. 관광객을 겨냥한 공격으로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후 인도는 파키스탄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상품 수입과 선박 입항 금지 등 제재를 단행했고, 파키스탄도 인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로 맞섰다. LoC 인근에서는 12일 넘게 소규모 충돌이 이어졌다.

이번 교전에서는 수자원 문제까지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인더스강 지류의 물길을 차단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명백한 전쟁 행위”로 간주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안보 내각을 긴급 소집하고 SNS를 통해 “이 악랄하고 비겁한 공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파키스탄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국민이 군을 지지하고 있으며, 사기와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하고,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은 폐쇄됐으며, 항공편은 남부 카라치 공항으로 회항 중이다. 펀자브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과 함께 의료진과 구조대에 비상 대기 명령을 내렸다. 인도 측도 스리나가르 국제공항의 민간 항공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사회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충돌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도 조기 사태 진정을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양국 간 외교적 해결을 위해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조속한 긴장 완화를 당부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 세 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2019년에도 풀와마 자살폭탄 테러 사건 이후 양국 공군이 교전한 바 있다. 두 나라 모두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충돌이 자칫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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