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4o 6·3 대선을 앞두고 고물가가 민생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은 유독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음식료품 소비와 외식 소비가 동시에 감소한 현상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장도 덜 보고, 외식도 줄이는 ‘불황형 소비 위축’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예전엔 비싸도 먹었는데, 요즘은 줄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 모두 2023년부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 음식료품 소매판매: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 - 음식점업 생산지수: 2023년 -0.7%, 2024년 1분기 -1.9%
코로나19 시기 외식은 줄었어도 장바구니는 늘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 흐름은 이어졌다. - 음식료품 소비: 전년 대비 -0.3% - 외식 소비: 전년 대비 -3.4%
“냉면이 1만7천 원? 이제는 선택의 문제 아닌 생존의 문제” 외식 물가 상승을 대표하는 품목은 단연 냉면이다. 서울 지역 기준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2,115원(3월 기준). 필동면옥·우래옥 등 유명 평양냉면집은 1만6,000~1만8,000원대, 을밀대의 회냉면은 2만 원까지 치솟았다.
- 냉면 가격 상승률: 2022년 3월 9,962원 → 2024년 3월 12,115원 (+21.6%) - 올해 최저임금 1만30원 기준, 한 시간 일해도 냉면 한 그릇 부족
“소맥만 싸졌다고요?”… 음식점 술값은 역주행 고물가 시대, 음식점 술값만 유일하게 내림세다. - 소주(외식): 전년 대비 -1.0% - 맥주(외식): 전년 대비 -0.3% 이른바 ‘소맥 디플레이션’ 현상이다. 자영업자들이 “싼 술로 손님을 유인해보자”며 생존형 할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소주 2천 원”, “맥주 반값” 간판이 다시 늘고 있다.
“오징어채 47% 폭등”… 장바구니 물가도 못 믿을 상황 4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1%, 16개월 만의 최고치다. - 오징어채: +46.9% (2011년 이후 최고) - 초콜릿: +21.2% (15년 만에 최고) - 김치: +20.7%, 유산균: +12.7%, 냉동식품: +7.1%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10개가 10% 이상 상승, 외식 39개 중 6개는 5% 이상 올라 체감 물가는 훨씬 높다.
“가격만 오른 게 아닙니다… 소득은 줄었습니다” 먹거리 소비 위축은 단순히 물가 때문만은 아니다. 소득 감소, 경기 둔화, 구매력 약화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건설업 생산, 2024년 1분기 -20.7%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 - 중산층 가구 여윳돈, 작년 4분기 기준 70만 원 이하로 하락 (5년 만)
지갑은 얇아지고, 가격은 오르며, 소비자는 이제 필수재마저도 줄여야 하는 현실. 대한민국 밥상 위 ‘물가 체감도’는 2%대가 아닌 두 배, 세 배 체감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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