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제지공장의 맨홀 (출처=연합뉴스)
전북 전주시의 한 제지공장에서 맨홀 작업 중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작업자 1명이 홀로 맨홀에 진입한 뒤 동료들이 그를 구하려다 연쇄적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4일 오전 9시 44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소재 제지공장 내 맨홀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A씨(40대)가 깊이 3m의 맨홀 안으로 들어간 후 연락이 두절되자 동료 4명이 뒤따라 진입했다가 모두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맨홀 입구 부근에서 쓰러진 A씨 등 2명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1명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나머지 2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해당 공장 직원으로 확인됐으며 내국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맨홀은 청소 설비 대상이 아니었으며, 왜 A씨가 단독으로 진입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소방당국은 유해가스 종류와 발생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공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동료 구조 중 질식’ 사례와 유사하다. 작업 중 밀폐 공간 내 유독가스 축적 여부에 대한 안전 점검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안전 교육 및 사전 조치가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제지공장 측은 사고 경위에 대해 “현재 조사 중으로 특별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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