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연합뉴스28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양국 주요 도시 인프라가 사실상 마비됐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일부 지역을 덮쳤다. 인접한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에서도 영향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전력망 운영사 레드엘렉트리카는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전은 6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베리아반도 전력 수요는 이날 정오를 전후해 약 45% 급감했으며, 당국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정전의 여파로 신호등과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통신망 일부가 두절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 흐름을 통제했으며, 지하철과 고속열차에서는 시민들의 긴급 대피가 이어졌다. 일부 열차는 중간 지점에서 멈춰 승객들이 선로 위를 걷는 모습도 목격됐다.
항공편도 차질을 빚었다. 스페인 공항 운영사 AENA는 전국 공항이 비상 전력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리스본 공항 터미널은 일시 폐쇄돼 수백 명의 승객이 외부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자결제 시스템과 ATM, 통신 서비스도 마비됐다. 리스본 시내에서는 신호등이 멈추면서 교차로마다 무단 횡단과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스페인 정부는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사고 원인 규명과 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포르투갈 정부도 "이번 정전은 스페인 분배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전력공급사 E-Redes는 "이번 정전은 유럽 전력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스페인·포르투갈 당국 및 유럽 송전망 운영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안토니우 코스타는 "사이버 공격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의 인프라 공격 경험을 바탕으로 복구 작업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제안했다.
현지에서는 정전 사태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통신과 교통, 항공편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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