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송도 도심 공원에 '털 빠진 너구리' 출몰… 개선충 감염 추정

이한나 기자 2025-04-28 17:39:34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온몸에 털 빠진 너구리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서 털이 빠진 너구리가 잇따라 목격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송도 수변공원 일대에서는 머리와 꼬리를 제외하고 몸통 전체에 털이 없는 너구리들이 등장했다. 일부는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천천히 수풀 속으로 이동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원을 산책하던 한 주민은 "저녁에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너구리와 염소를 섞어놓은 듯한 동물을 봤다"며 "주변에서도 비슷한 동물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불쌍해 보였다"고 전했다.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 (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들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개선충은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감염되면 심한 가려움과 탈모를 유발한다. 너구리는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 감염이 다른 개체로 번질 위험도 크다.

개선충은 드물게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경우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야생동물 발견 시 거리를 두고 관할 기관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야생너구리 출몰주의 현수막 (출처=연합뉴스)


송도 일대에서 너구리 출몰이 잦아지자, 인천시설공단은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주요 공원에 설치했다.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농경지나 산림지 개발로 서식지를 잃고 도심 공원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과거에도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 신고가 접수돼 구조를 시도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포획이 이뤄지면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받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바닷가 모래톱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해풍 속에서 홀로 피어나는 야생 문주란의 향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청순', '고결', '순수한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기존 달력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4일 다음 날은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하나의 독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년이 채 되지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1869년 10월 2일, 한 아이가 인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훗날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며, 비폭력과 평화의 길을 세계에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1960년 10월 1일 – 나이지리아 독립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 선언. 독립 후 공화국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1882년 9월 30일 – 세계 최초 수력 중앙 발전소 가동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 폭스 강, 에디슨 수력 중앙 발전소(벌컨 스트리트 발전소) 가동 시작. 세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1829년 9월 29일 –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영국 내무장관 로버트 필 경, 런던 광역경찰청(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찰스 로완과 리처드 메인의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1994년 9월 28일 – 에스토니아호 침몰 발트해에서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탑승자 989명 중 138명만 구조, 사망·실종 약 850명. 20세기 평시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