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지하실 방치→쓰레기통 직행… 앤디 워홀 작품, 네덜란드서 사라지다

최현서 기자 2025-04-28 16:14:24
▲사진=헤트루 궁전 공식 홈페이지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1928~1987)이 1980년대 제작한 판화 작품이 네덜란드 지방자치단체의 부주의로 폐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부 마스호르스트 지방자치당국은 미술 컬렉션 정리 과정에서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독립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해당 작품은 1980년대 제작된 것으로, 당시 네덜란드 6대 여왕인 베아트릭스를 팝아트 스타일로 묘사한 초상화다.

당국은 이 작품이 '대형 폐기물'로 분류돼 실수로 버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워홀의 작품을 포함해 총 46점의 예술품이 같은 방식으로 분실됐으며, 이들 작품의 총 가치는 약 2만2000유로(약 3500만~3600만 원)로 추정된다.

조사에 따르면 이 작품들은 자치단체 건물 보수공사 기간 동안 지하실에 방치됐다가, 2023년 침수 피해 이후 별다른 보호 조치 없이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작품 보관 및 이동 과정에서 담당자 지정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당국은 지난해 11월 작품 분실 사실을 인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후속 조치는 늦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언론은 "예술품 등록·보관·보안 관리 체계가 사실상 부재했던 점이 사고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일부 작품은 시청 지하 쓰레기장에서 회수됐지만, 워홀의 초상화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작품 회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스 반데르파스 마스호르스트 시장은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공공 재산을 부주의하게 다루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받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바닷가 모래톱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해풍 속에서 홀로 피어나는 야생 문주란의 향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청순', '고결', '순수한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기존 달력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4일 다음 날은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하나의 독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년이 채 되지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1869년 10월 2일, 한 아이가 인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훗날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며, 비폭력과 평화의 길을 세계에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1960년 10월 1일 – 나이지리아 독립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 선언. 독립 후 공화국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1882년 9월 30일 – 세계 최초 수력 중앙 발전소 가동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 폭스 강, 에디슨 수력 중앙 발전소(벌컨 스트리트 발전소) 가동 시작. 세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1829년 9월 29일 –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영국 내무장관 로버트 필 경, 런던 광역경찰청(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찰스 로완과 리처드 메인의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1994년 9월 28일 – 에스토니아호 침몰 발트해에서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탑승자 989명 중 138명만 구조, 사망·실종 약 850명. 20세기 평시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