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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살해 50대, 계획범행 인정…‘고개 두 번 끄덕였다’

최현서 기자 2025-04-24 14: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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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의 자택에서 부모와 아내,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남성이 24일 검찰에 송치됐다. 해당 피의자는 경찰 호송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계획범죄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상 범행을 인정했다.

“모두 죽이고 나도 죽겠다”…계획적 범행 정황 드러나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모(56) 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4일 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 50대 아내, 10대와 20대의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이씨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긴 뒤, 15일 새벽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오피스텔로 달아났다. 이씨는 사업차 머물던 거주지에서 같은 날 오전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가족들에게 채무를 넘길 수 없었다”…범행 동기 진술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아파트 분양 사업 중 계약자들에게 ‘사기 분양’ 혐의로 고소당하고, 민사 소송까지 겹쳐 막대한 빚을 졌다”며 “그 빚이 가족에게 넘어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또한 이씨는 광주광역시에서 사기 혐의로도 별도 수사를 받고 있었던 상황으로, 사업 실패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범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계획범죄 인정 여부에 “고개를 두 번 끄덕였다”
이씨는 유치장이 있는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와 경찰 호송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계획범죄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고개를 두 번 끄덕였고, “가족을 죽일 수밖에 없었느냐”,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 “보강 수사 후 기소 예정”…정신 상태 분석도 진행
검찰은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보강 수사 후 이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기소 시점은 다음 달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 18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2시간가량 이씨의 심리 상태와 경향성에 대한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관찰되지 않아 정식 검사까지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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