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추진한 신당 '윤어게인' 창당 계획이 발표 하루 만에 보류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일부 대선 주자들은 노골적인 결별을 요구하고 나섰고, 당 측은 그저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선을 그었다.
17일 배의철 변호사는 '윤어게인'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불과 4시간 만에 취소를 알렸다. 그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의중이나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계리 변호사는 "국민의힘으로부터 (창당을 하지 말라는) 압박이 오늘 하루 빗발쳤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판과 우려, 그리고 자제론이 뒤섞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다.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유정복 후보 역시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고 말하며 "윤 전 대통령을 붙들고 간다? (대선은) 필패"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우리 당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해줬다.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도 "대선 경선을 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윤어게인' 창당 움직임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국민 눈높이나 시각에 맞지 않아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해프닝'으로 규정했다. 일단 창당은 무산됐지만,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그림자가 국민의힘 내부에 미치는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윤석열과의 거리두기’ 여부는 각 후보들의 정체성과 전략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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