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이후 첫 신간…한강, 4월 산문집 출간

최현서 기자 2025-04-17 16:08:26
▲한강, 사진=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침묵을 지켜온 작가 한강이 드디어 신간을 선보인다. 제목은 <빛과 실>. 지난해 12월 스웨덴 한림원에서 낭독한 수상 연설과 같은 이름이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오는 4월 23일부터 이 책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24일 서점가에 정식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간은 한강의 미발표 시와 산문, 정원 일기, 수상 강연문 등 10편 안팎의 글로 구성된 에세이로, ‘문지 에크리’ 산문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다.

“언어는 실처럼 우리를 잇는다”
<빛과 실>은 한강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써왔으나 단행본으로 엮지 않았던 원고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수록 작품에는 ‘고통에 대한 명상’, ‘북향방’ 같은 시와 함께, 정원에서의 일상을 담은 글, 그리고 2023년 12월 7일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이 포함된다.

한강은 수상 연설에서 문학을 “언어라는 실을 따라 타인의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라 표현하며,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을 접속한다”고 말했다. 책 제목 <빛과 실>은 이 문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 구매 가능한 산문집
이번 신간은 사실상 한강의 유일한 구매 가능한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과거 출간됐던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7),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은 모두 절판 상태이며, 일본어판만 간간이 유통되고 있다.

총 172쪽 분량의 <빛과 실>은 오랜 침묵 끝에 한강 작가가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사적인 고백’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소설이 아닌 형식으로 작가의 내면과 세계관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소설이 아닌 산문으로 돌아오다
한강은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이후 차기작을 예고해 왔으나, 신간은 소설이 아닌 산문 형태로 먼저 출간된다. 출판계에 따르면 그는 과거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작별'에 이은 ‘겨울 3부작’의 마지막 소설을 여전히 집필 중이다.

출간 이후에도 별도의 기자간담회나 독자와의 만남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 한강은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국내 공식 활동 없이 조용히 작품 활동에만 집중해왔으며, 최근 참여한 활동은 ‘윤석열 파면’을 촉구한 작가 성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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