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해크먼(오른쪽)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 사진=AP, 연합뉴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진 해크먼(향년 95)과 그의 부인 벳시 아라카와(향년 65)의 사망 이후, 현지 수사 당국이 이들의 자택 내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고령자의 건강과 위생 관리 실태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부 자택 내부 공개…방치된 일상 흔적 곳곳에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4월 16일(현지시간), 지난 2월 사망한 해크먼 부부의 자택 내부를 촬영한 경찰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방과 욕실에 각종 약병과 식료품, 생활용품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침실에서는 혈흔이 묻은 베개가, 욕실 변기에는 대변과 소변이 방치된 흔적이 포착됐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 중 한 마리는 사망했고, 나머지 두 마리는 보호소로 이송됐다.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각기 다른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자택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없었다.
사망 원인: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과 심혈관 질환 수사 결과, 아라카와는 2월 11일경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먼저 사망했고, 해크먼은 약 일주일 후인 2월 18일경 심장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해크먼은 고혈압성 심장질환과 죽상경화증을 앓고 있었고, 알츠하이머병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라카와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불분명하지만, 자택 부속 건물과 차량 내부에서 설치류의 배설물과 둥지 흔적이 발견돼 쥐 배설물로부터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타바이러스란?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의 배설물, 침, 소변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지는 에어로졸을 흡입해 감염되는 희귀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독감 유사 증상(발열, 근육통 등)으로 시작되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호흡곤란, 폐부종,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의 평균 치사율은 약 38%에 달한다.
인지 저하와 질병 인식 한계…알츠하이머의 그림자 해크먼의 사망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해크먼은 고혈압성 심장질환과 함께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를 동반하고 있었으며, 이는 아내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해크먼은 아내의 사망 후 약 일주일 동안 같은 집에서 홀로 생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기간 동안 식사나 위생 관리, 생리적 필요 해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흔적이 자택 곳곳에서 발견됐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질환은 주변 변화에 대한 반응성 감소, 위기 대처 능력 저하로 이어지며, 응급 상황 발생 시 생명 구조 체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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