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표 명절이자 세계적인 물 축제로 알려진 ‘송끄란(Songkran)’이 또다시 수많은 인명 사고를 낳았다. 단 2일 만에 교통사고로 100명이 숨지고, 75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태국 도로교통 당국 발표에 따르면, 송끄란 첫날부터 둘째 날(13~14일) 사이 전국에서 75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과속(44%)과 음주운전(29%)이었으며, 전체 사고의 85%는 오토바이 관련이었다. 태국 경찰 측은 일부 운전자들이 복용한 특정 약물도 졸음을 유발해 사고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송끄란은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태국의 전통 설 명절로, 산스크리트어로 ‘별자리 이동’을 의미한다. 태양이 황도 12궁 중 양자리로 진입하는 시점을 새로운 해의 시작으로 여긴다. 이 시기에는 물로 죄와 불운을 씻어낸다는 의미에서 사람들끼리 물을 뿌리며 축제를 즐기는데, 방콕과 치앙마이 등에서는 대규모 물총 싸움과 퍼레이드가 열려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린다.
하지만 축제의 열기가 매년 반복되는 비극을 부르고 있다. 작년 송끄란 기간(5일간)에도 252명이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했으며, 올해 역시 이틀 만에 세 자릿수 사망자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축제 기간 동안 안전요원 수백 명을 배치하고 무알코올 행사 참여를 권장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들뜬 분위기 속에 과속과 음주 운전이 여전히 만연한 실정이다.
태국 현지 매체들은 송끄란 전후 일주일을 가리켜 '위험한 7일(Dangerous Seven Days)'이라고 부르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인명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전통 명절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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