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치아 배양 첫 성공…“임플란트 대체 길 열린다”

이한나 기자 2025-04-15 19:56:34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실험실에서 인간 치아를 처음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뽑힌 치아를 인공 임플란트로 대체해 온 기존 방식과 달리, ‘새 치아’를 자라게 하는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연구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진은 세포 간 신호를 유도할 수 있는 특수 소재를 이용해, 치아 조직으로 분화가 일어나는 환경을 실험실 안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험에서는 배양접시 위에서 치아세포가 성장하는 것이 관찰됐고, 연구진은 “잇몸 조직과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강한 치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치아가 빠질 경우 인공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감염이나 잇몸뼈 흡수 등 부작용 우려가 존재한다. 생물학적 치아 배양이 성공한다면 이 같은 침습적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두 가지 경로로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첫째는 치아세포를 직접 잇몸에 이식해 입 안에서 치아가 자연스럽게 자라게 하는 방법, 둘째는 실험실에서 치아를 완성한 뒤 이식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동물실험 단계지만, 전문가들은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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