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봄철 이상기후, 전국 강풍 피해 속출

순간 풍속 초속 28.9m, 강원 산간 5cm 적설
간판, 지붕 날아가고 가로등 훼손, 정전 피해까지
고은희 기자 2025-04-14 06:54:14
13일, 전국적으로 태풍급 강풍과 함께 이례적인 한파와 눈, 우박이 동반된 봄철 이상기후가 발생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국 강풍특보 발효…순간풍속 초속 28.9m 기록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 강원 영동, 충청, 영남,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주의보가 발령되었다. 특히 경북 울진에서는 순간풍속이 초속 28.9m에 달해 건물 간판이나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관측되었다.​ 부산에서는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등이 부서지거나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의정부시에서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전선을 건드려 4800여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아파트와 교회건물에 갑자기 전기가 끊겨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기도 했다. 

▲강풍에 떨어져나간 외장재 / 출처=연합뉴스 / 사진제공=부산소방본부


 영하권 추위와 눈…강원 산간에 5cm 적설

찬 공기의 남하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급강하했다. 강원과 제주 산간에서는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졌으며, 서울 동작구와 중구에서도 영하권을 기록했다. 강원 설악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고, 강원 산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되며 5cm 안팎의 눈이 쌓였다.

▲강풍에 쓰러진 가로등/ 출처=연합뉴스/ 사진제공=부산소방본부


우박과 돌풍, 천둥·번개 동반한 강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강풍과 함께 우박이 내려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은 14일 새벽부터 밤 사이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특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에도 풍랑특보…항해·조업 주의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되었다. 13일까지 남해 앞바다와 동해 앞바다에, 14일까지 서해상과 동해 중부 먼바다, 동해 남부 북쪽 먼바다에, 15일까지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 제주도 해상,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주의 당부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현수막, 나뭇가지 등 낙하물과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특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농작물 관리와 시설물 관리,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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