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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보러 갔다 눈꽃 맞았다”…서울 4월 중순 첫 적설, 강원은 폭설

최현서 기자 2025-04-13 20:02:42
▲일러스트=챗GPT-4o

4월 중순, 전국이 겨울로 되돌아간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서울에는 118년 만에 처음으로 4월 중순에 눈이 내렸고, 강원 산간 지역은 폭설로 뒤덮였다.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이상기후로 시민들은 당황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0.6cm의 눈이 쌓이며 1907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4월 중순(11~20일) 적설이 기록됐다. 같은 날 오전, 서울과 경기 북부에는 지름 5mm 미만의 우박도 떨어졌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서울 낮 기온은 22도에 달했지만, 13일 아침에는 1도까지 급강하하며 패딩을 다시 꺼내든 시민들도 많았다. 체감 온도는 강풍 탓에 이보다 더 낮았다.

강원 산지에는 더 많은 눈이 쏟아졌다. 화천 광덕산 10cm, 홍천 아홉사리재 7.9cm, 철원 산지 6.3cm, 평창 산지 4.9cm 등 지역별로 적설이 기록됐고, 일부 도로에는 살얼음이 생기며 교통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14일 새벽까지 강원 북부·중부 산지에 추가 눈이 예상된다며 대설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번 현상을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가 만나며 대기 불안정이 극심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눈, 비, 우박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이 같은 상층 대기의 요동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발 황사도 이날 서해를 타고 유입되며 미세먼지 농도를 끌어올렸다.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당 124㎍까지 치솟았고, 인천·충남·전북 등 서쪽 지역 전반에서 ‘나쁨’ 수준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이상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415일 사이 전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강원 산지 외에도 경기 북부·충북 북부·경북 일부 산지 등에 15cm의 눈이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20mm. 강풍도 지속돼 해안·산간·해상에는 돌풍과 높은 파도가 예고됐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평년보다 38도 낮다. 서울은 4도10도, 인천 3도9도, 대전 4도11도 등이다. 밤사이 기온 하강으로 도로 결빙과 빙판길 사고 위험이 크다며, 기상청은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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