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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으면 빠진다”… 다이어트 주사 ‘위고비’, 효과와 위험 사이

김준호·빠니보틀·머스크도 사용… 주목받는 체중 감량 주사제, 부작용은?
최현서 기자 2025-04-12 23:23:30
▲사진=유튜브 '준호지민'

▲사진=유튜브 '곽튜브'

주 1회 주사로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여주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준호, 유튜버 빠니보틀 등 국내 유명인을 비롯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까지 위고비 사용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유명인 체험담 속 ‘감량 효과’
지난 3월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개그맨 김준호는 “83kg에서 77kg까지 감량했다”며 비결 중 하나로 위고비를 언급했다. “고비고비 위고비”라고 표현하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식욕 저하와 함께 수면 장애, 감정 기복 등 예상치 못한 변화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튜버 빠니보틀 역시 위고비를 맞고 약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과 SNS를 통해 “예전엔 체질 탓이라 생각했지만, 그냥 많이 먹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만, “맞았다고 하면 광고냐는 오해를 받는다”며 복잡한 심경도 덧붙였다.

세계적으로도 위고비는 유명인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22년, 위고비 사용 후 약 14kg을 감량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으며, 모델 겸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은 단기간 체중 감량 후 레드카펫에 복귀하며 주목을 받았다.

치료제인가, 다이어트 보조제인가?
위고비는 당초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성분을 활용해 만들어진 주사제다. 식사 후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늦추며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를 통해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 처방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2023년 말부터 도입돼 현재 일부 병원에서 전문의 상담 후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효과만큼 분명한 부작용
위고비는 식욕을 줄이는 데 있어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반면, 소화기계 이상이나 신경계 부작용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와 해외 규제기관들은 다음과 같은 대표적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 구역감, 구토, 설사, 변비
✔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 드물게 급성 췌장염, 담석증, 탈모
✔ 심리적 변화: 우울감, 예민함, 불면 등 보고 사례 다수

특히 장기 복용 시 식욕뿐 아니라 수면욕·성욕·기분 등 정서적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문의 상담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위고비는 현재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이다. 1회 펜(약 4주 분량)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약 37만 원 수준이며, 병원 진료비·처방료·유통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최대 80만 원대까지 형성되기도 한다.

“의료용 치료제, 신중한 접근 필요”
위고비는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닌, 의료용 처방 약물이다. ‘살이 빠진다’는 입소문만 따라 자의적으로 사용하거나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약물을 구하는 일은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모든 치료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맞춰 전문의 상담을 거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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