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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만으로는 못 막는 병… 황금연휴 ‘홍역 유입’ 조심해야

최현서 기자 2025-04-11 16:58:31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다가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주말과 어린이날(5일)을 포함해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항공편 예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전역에서 홍역이 다시 확산되면서, 여행지에서의 감염과 국내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
로 전파되는 전염성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홍역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다.

 베트남발 홍역, 한국까지 뚫렸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6일 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는 총 16명이다. 이들은 모두 해외를 다녀왔거나 환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사례로 확인됐다. 앞서 2024년 한 해 동안에는 총 49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감염 사례 중 상당수는 베트남을 방문한 이력이 있으며, 감염 이후 국내로 입국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여행 이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의료기관 방문하여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과, 의료기관에서도 검사 및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아시아 전역 ‘베트남발 홍역’ 주의보
현재 홍역이 빠르게 확산 중인 대표적인 국가는 베트남이다. 2025년 초부터 보고된 홍역 의심 환자 수는 약 4만 명에 달하며, 사망자도 5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72.7%는 9개월~15세 미만 어린이이며 9개월 미만 영아도 1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예방접종이 어려운 취약 연령대에서 집단 면역의 공백이 드러난 결과로 해석된다. 베트남 내 감염은 산간 오지나 소수민족 거주 지역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주변 국가로의 확산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감염은 이미 국경을 넘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들어 2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5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로 확인됐다. 그 가운데 10명이 베트남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 질병관리청(NIDSS)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만에 유입된 해외 감염 홍역 환자 10명 모두 베트남 방문자였다. 몽골에서도 1~2월 사이 홍역 환자 4명이 보고됐으며, 이들 역시 모두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다.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꼭 확인해야”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앞두고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접종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 가운데 일부는 접종 기록이 누락돼 있을 수 있어, 접종 이력이 불확실할 경우 보건소에서 이력 확인이나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은 공기 전파 감염병으로, 일반적인 마스크나 손씻기만으로는 충분한 예방이 어려울 수 있다. MMR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국 전 접종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감염을 막는 데 중요하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염에 유의하기 위해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하다면(생후 6개월이상 12개월 미만) 반드시 출국전에 홍역 가속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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