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말에서 4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은 깊은 산속 에서 보랏빛과 분홍빛 얼레지 꽃을 마주하게 된다. 전국 산지에서 볼 수 있지만, 특히 화악산, 천마산, 포천 광덕산 등과 같은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그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깊은 이야기를 품고 피어난다
얼레지는 여러해살이풀로, 백합과에 속하며 땅속의 알뿌리에서 자라난다. 놀랍게도 얼레지 씨앗이 떨어져 꽃을 피우기까지는 무려 6~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꽃이기에, 얼레지를 만나는 순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겨울비에 꽁꽁 얼어붙은 낙엽을 뚫고 솟아난 얼레지 새싹이, 미처 떨어지지 않은 낙엽을 몸통에 안고 성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련을 이겨내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며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련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도 밝게 피어나는 얼레지의 모습은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다
얼레지 꽃의 꽃말은 '그리움', '질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람난 여인'이다. 이러한 꽃말이 붙게 된 이유는 얼레지 꽃의 독특한 생김새 때문이다. 꽃잎 6장이 뒤로 활짝 젖혀지면서 마치 치마를 걷어 올린 듯한 모습이 연상되어 이러한 꽃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며 피어나는 얼레지는, 어쩌면 따뜻한 봄날과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년 환한 새 봄날에 깊은 산속 길에서 분홍빛의 얼레지꽃의 사열을 받으며 삶의 시련을 이겨낸 서로를 격려하며 한 해를 시작해 볼 일이다. 그렇게 삶의 격려와 응원을 해주며 환하게 맞아줄 때, 우리는 자연에서 무한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포천 광덕산에서 만난 얼레지 꽃은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순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마치 얼레지가 6~7년의 오랜 시간과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도 강인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얼레지 꽃처럼, 우리 삶의 꽁꽁 얼어버린 낙엽과 같은 시련을 뚫고 마침내 환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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