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의 한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가맹점주가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건은 가맹 본사와 인테리어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3일 오전 10시57분쯤 “사람들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피자 가게 점주인 40대 남성 A씨가 주방에 있던 흉기로 본사 임원(49), 인테리어 업체 대표(60)와 그의 딸(32)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피해자인 A씨 본인도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했으나 구조돼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씨가 “인테리어 문제로 다퉜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신병을 확보해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씨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맹 본사가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시공했는데, 2년도 안 돼 누수가 발생하고 타일이 깨졌다”며 “본사가 처음엔 무상 보수를 해주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갈등이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사에서 1인 세트 메뉴 출시를 강요하는 등 점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본사 갑질이 결국 참극을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는 “점주가 업체 선정에 직접 참여했고 본사는 소개만 했을 뿐”이라며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갑질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임원은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단골 손님은 “사장님은 늘 인사도 잘하고 친절했다. 이런 일을 벌일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사건 직후 구급차에 피해자와 사장이 실려 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본사와의 갈등 과정, 재정 상태,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각도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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