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서비어런스, 예제로 크레이터 시료서 ‘잠재적 생명 흔적’ 포착
브라이트 엔젤·체야바 폭포 채취 코어에서 다색 반점·유기 신호 확인
확증은 시료 지구 반입 후 가능…회수 일정 2040년대로 지연
송성용 기자2025-09-11 10:01:27
▲화성 암석 ‘사파이어 캐니언’을 채취한 바위 표면 모습 / 사진: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시료에서 잠재적 생명체 흔적을 확인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NASA는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지난해 화성 분화구에서 채취된 샘플이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증거를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잠재적 생명체 흔적은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수 있는 물질이나 구조를 뜻할 뿐, 생명 존재를 단정하려면 추가 데이터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예제로 크레이터 내부, 물 흐름이 만든 고대 강 계곡인 네레트바 밸리스 가장자리에 위치한 브라이트 엔젤 지역에서 암석 코어를 채취했다. 샘플 표면에서는 다채로운 색의 반점이 관찰됐는데, 연구진은 이를 미생물이 암석 내 유기 탄소와 황, 인 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때 남기는 흔적일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로버의 과학 장비들은 해당 지층의 퇴적암이 점토와 실트로 이뤄져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구성은 지구에서도 과거 미생물 흔적을 잘 보존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채취 지점으로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고대 계곡 구간인 체야바 폭포 일대가 제시됐다. 퍼서비어런스가 이곳에서 뚫어 올린 암석 코어에는 사파이어 캐년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NASA는 이 시료에서도 생물학적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발사돼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한 뒤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과 삼각주 일대를 탐사하며 고대 생명 흔적 탐색을 이어왔다. 다만 로버가 보관 중인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실험실에서 정밀 분석해야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다. NASA는 당초 2030년대 초반 시료 회수를 목표로 했으나 비용 급증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며 현재는 2040년대로 밀려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시료가 지구로 반입되기 전까지 지구상의 대체 시료와 실험실 연구에 의존해 화성 고대 생명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사파이어 캐년과 같은 무늬를 지닌 암석이 화성에서 채취된 것은 처음이라며, 고대 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ASA 임시국장을 겸하는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퍼서비어런스의 이번 발견을 지금까지 화성에서 확인된 것 중 생명체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발사된 퍼서비어런스의 성과가 화성에 대한 이해를 한층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퍼서비어런스가 확보한 예제로 크레이터의 세립 퇴적암 시료들은 향후 시료 회수 임무에서 우선 분석 대상이 될 전망이다. NASA와 연구진은 브라이트 엔젤과 체야바 폭포 인근의 추가 매핑과 비교 관측을 통해 유사한 반점과 지화학적 신호가 나타나는 범위와 조건을 더 정밀하게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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