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지역 차단물 공사 중 경고사격 주장…“남한의 도발 중단하라”
군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침범…경고사격 후 북상 확인”
북한, 국경선화 공사 지속…한미연합훈련과 맞물려 긴장 고조 우려
송성용 기자2025-08-23 09:39:05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이미지
23일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던 자국 군 병력에 대해 한국군이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도발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고 반박하며,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8월 19일 한국군이 남부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던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행위가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은 현재 접경지역에서 남한과의 연결을 차단하고 접경선을 봉쇄하기 위한 일환으로 철책과 대전차 방벽 등 차단물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 중장은 해당 공사가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이며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이미 6월 25일과 7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공사 사실을 통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한국군이 확성기 방송 도발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사격하겠다’는 위협도 일상화되고 있다”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연계한 계획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북한군이 중부전선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 등 조치를 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며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군사분계선과 DMZ 북측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 설치와 대전차 방벽 구축 등 군사시설 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제시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남북을 명확히 단절하고 군사분계선을 사실상 국경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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