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20%…역대 최저
농업용수→생활용수 전환, 공급망 재편 속도
관측 강수량 평년의 50%…해갈 비 예보 ‘불투명’
수질 안전성 점검 강화…공급 전 전수 검사
송성용 기자2025-08-21 13:21:19
▲<남대천서 용수 확보 작업중인 강릉시 / 사진: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에 들어간 강원 강릉시가 남대천 하천수를 오봉저수지로 끌어 올려 생활용수로 전환하는 공사를 앞당기고 있다. 정부도 관계부처·지자체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대체용수 공급, 생수 추가 지원, 물 절약 캠페인 등 긴급 조치를 동시에 추진한다.
강릉시는 20일 오전 9시부터 계량기 밸브를 절반 잠그는 방식의 제한급수를 시행했다. 시민 18만 명이 쓰는 주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0일 21.3%에서 21일 20.1%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가량에 그친 데다 당분간 해갈 수준의 비 예보도 없다.
물 부족을 메우기 위해 시는 성산면 산북리 구산농보 임시 양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관로(지름 250㎜)로 약 2㎞ 상류 오봉저수지까지 올려 보내는 공사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4억 원으로 진행 중이다. 평소 농업용수로 쓰이던 하루 1만t 물량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생활용수로 전환·공급하는 게 목표다. 시는 시공사 4곳을 투입해 공기를 단축하고 있으며, 김홍규 강릉시장은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마무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21일 환경부·산업부·농식품부·강원특별자치도·강릉시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제한급수 유지와 함께 대체용수 공급 방안을 점검했다. 남대천 용수개발사업이 이달 말 일부 완료되는 대로 오봉저수지로 하루 1만t씩 공급하고, 인근 지자체와 협업해 추가 용수 확보·이송, 병입수(생수) 긴급 지원, 절수 캠페인 확대를 병행한다. 필요 시 오봉저수지의 ‘사수량’(취수 가능 최저 수위 이하의 저수량) 활용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비상 급수차 운영, 병입수 비축 확대 등 단기 대응과 함께 취수원 다변화, 저수용량 확충 등 중·장기 대책도 병행한다. 여중협 행정부지사는 "가뭄 장기화에 따른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한 급수로 인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달라"며 "가뭄이 재발하지 않고 중·장기계획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각 부서와 기관에서 의지를 갖추고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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