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

포커스 관리자 기자 2025-03-26 13:58:01
▲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너무 흔해서 이로 인해 우리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다.

이 살인자가 심장마비,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 정체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소음이다.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청력 손상 그 이상이다.

영국 런던 세인트 조지 대학교의 샬롯 클라크 교수는 "소음은 공중 보건 위기이다. 수많은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지만, 소음은 이미 위기이다.

BBC는 소음이 언제 위험해지는지 살펴보고, 소음으로 건강이 위태로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울러 이 시끄러운 세상을 극복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우선 나는 섬뜩할 정도로 조용한 소음 실험실에서 클라크 교수를 만났다. 소음에 대한 내 몸의 반응을 알아보고자 두꺼운 스마트워치처럼 생긴 장치를 착용했다. 내 심박수와 땀의 양 등을 측정할 장치다.

헤드폰이 있다면 여러분도 해볼 수 있다. 다음 영상 속 5가지 소리를 듣고 어떤 기분이 드는지 생각해보라.

내게 유난히 듣기 거슬렸던 소리는 방글라데시 다카의 교통 소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라는 별명을 지닌 곳이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어마어마하게 스트레스를 주는 교통 체증 속에 갇힌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자 센서가 내 흥분 상태를 감지했다. 심박수가 올라가고 피부에서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소리를 준비하던 클라크 교수는 "교통 소음이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정말 많다"고 했다.

놀이터에서 들리는 즐거운 소리는 내 몸을 진정시켰다. 반면 개가 짖는 소리, 이른 새벽 이웃의 파티 소리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왜 소리에 따라 몸이 변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클라크 교수는 "소리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리는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의 감정 중추인 편도체가 감정적 평가를 내린다.
이는 신체의 투쟁-도피 반응의 일부로, 포식자가 덤불을 뚫고 덤벼드는 소리와 같은 소리에 빠르게 반응하도록 진화한 결과다.
클라크 교수는 "그래서 심박수가 올라가고,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덧붙였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도움이 되겠으나, 장시간 이어지면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

클라크 교수는 "몇 년 동안 (소음에) 노출되면 신체가 항상 그런 반응을 보이면서 심장마비, 고혈압,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방심할 수 없는 점은 이러한 반응은 우리가 깊이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점차 소음에 적응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또한 공항 근처 아파트에 살 당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생물학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클라크 교수는 "사람들의 청력은 꺼질 수 없다. 잠들어 있을 때도 계속 귀는 듣고 있다. 그래서 심박수 증가와 같은 이러한 반응들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계속 일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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